현대증권은 17일 경기 변수 보다는 정책 변수에 신경을 쓰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양창호 연구원은 "이미 노출된 재료인 경기둔화에 집착하기 보다는 정책에 중점을 두라"며 "미국 연준의 역할론이 부각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7월 소비자 물가가 3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소폭 상승했다는 것. 디플레이션 우려는 주춤했지만 소비자 물가는 4개월째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물가와 관련해 미국 국채 시장에 나타난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말을 고비로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고 양 연구원은 전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염려하는 상황보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심리가 강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이미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8월 FOMC회의에서 결정된 국채매입은 추가적인 정책을 위한 과도기적 성격이라는 주장이다. 연준은 좀더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양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미국 가계는 자산 구성 중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 증시부양을 통한 부의 효과가 미국 경제와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채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