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총선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당선가능성을 꼼꼼히 따져가며 지역구를 물색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지역을 활발히 누비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려나가고 있다.

반면 이들 비례대표의 '공략 표적'이 된 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벌써부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천이 본격 거론될 경우 양측간 충돌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먼저 한나라당의 경우 당헌.당규에 `비례대표 연임금지' 원칙이 명시돼 있어 원내 재입성을 위해서는 필히 지역구를 따내야 한다.

당 안팎에서는 일부 비례대표 의원이 `미래의 지역구'로 주소를 옮겼다거나 해당 지역에 사무실을 열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당 대변인을 놓고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각축을 벌이는 것도 지명도를 끌어올려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 강남과 서초, 준(準)강남권인 경기도 분당 지역을 선호하고 있으며, 분구 대상으로 거론되는 경기 용인 지역을 포함해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 없는 수도권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강남 지역의 경우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나성린, 이춘식 의원 등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강남 약국위원장을 지낸 원희목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강동지역은 이 지역에서 4차례 시의원을 지낸 임동규 의원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서초구의 경우 `자의반 타의반' 당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용인 지역은 이 지역이 고향이고 여성위원장을 지낸 '마당발' 이은재 의원,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현재 용인에서 살고 있는 김옥이 의원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두아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이 없는 수도권 지역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밖에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 사유가 생긴 경기 분당을에는 원외 인사들과 함께 조윤선 정옥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명된다.

일각에서는 이두아 의원도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주로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광진갑 출마를 결심한 전혜숙 의원은 초복과 중복 때 새마을부녀회 및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을 도와 지역 노인들에게 삼계탕을 배식했다.

경기 부천 소사를 노리는 김상희 의원은 소속 상임위인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외유에도 불참한 채 지역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수도권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경기 일산 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정 의원은 8일 "서울 세곳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안규백 의원은 "수도권과 광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강원 춘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수도권지역 공략을 검토중이며, 홍희덕 곽정숙 의원은 최근 각각 의정부와 광주 남구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승욱 기자 jesus7864@yna.co.kr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