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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애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물가관리 대책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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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위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30년 만의 가뭄으로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밀 등 주요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밀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제 2의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원유와 금 등 희귀금속을 비롯해 다른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자칫 회복세로 접어든 세계경제가 다시 충격을 받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지난 5일 거래소가 정한 1일 최대 변동폭인 60센트(8.3%)까지 올라 부셸당 7.85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밀뿐 아니라 9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가격 급등세는 보리 콩 등 다른 곡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따라 대표적인 국제 곡물가격 지표인 CRB곡물가격지수도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곡물가격 상승이 자칫 2008년 애그플레이션의 재판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실제 최근 밀 가격은 지난 6월 초에 비해 두 달여 만에 80% 넘게 급등, 식량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상승률(41%)을 크게 앞서고 있어 이런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물론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이 어느 정도 시장에 충격은 주겠지만 2008년 식량 파동 수준까지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지만 의외로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적인 곡물 작황이 악화된 반면 미국 중국의 옥수수 수입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투기세력의 가세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30%에도 못 미치는 우리의 농산물 자급률을 감안하면,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세는 고스란히 수입가격에 전가된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금값도 다시 온스당 1200달러에 육박하는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어 더욱 그렇다. 자칫 하반기 물가관리에 커다란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곡물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 경제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이달 들어 전기 가스 버스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데다 과일 채소 등 식탁물가도 크게 들썩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물가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곡물가 급등이 장기화되면 세계경기가 이중 침체를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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