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탈취 시도" 야당지도자 체포

키르기스스탄 경찰과 보안군이 5일 수도 비슈케크와 교외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고, 그 지도자를 체포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로자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오늘 우르마트 바릭타바소프가 키르기스 안정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탈취하려 했다"면서 바릭타바소프를 비롯해 27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당국이 상황을 장악했다고 덧붙였다.

파드리드 니야조프 정부 대변인은 체포된 일부 사람들이 '권력탈취 시도'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비슈케크에서 20㎞ 떨어진 노보 포크로브카에서 2천여 명의 시위대가 바릭타바소프의 비슈케크 진입 허용을 요구하며 비슈케크로 향하려 하자 공중에 총을 발사하고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이용해 이들을 해산시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1천여 명의 바릭타바소프 지지자들이 비슈케크의 국회 인근에 모여 오툰바예바 대통령 면담과 바릭타바소프를 총리에 임명하라는 요구 등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바릭타바소프는 2005년 바키예프 대통령에 대항해 대선에 출마하려 했으나 후보등록이 거부된 채 키르기스를 떠났다가 이번 주에 귀국했다.

그는 바키예프 가족들이 후원하는 메킨-투 당을 이끌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군사기지가 있는 키르기스는 지난 4월 쿠르만벡 바키예프 전 대통령 축출 후 대규모 민족분규 발생 등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이희열 특파원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