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에서도 동성결혼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좌파 정당인 사회당의 풀비오 로시 대표는 전날 동성결혼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사회당은 지난 2008년 3월 연례 중앙위원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으며, 현재 '남녀간 결합'으로 정의돼 있는 결혼의 법적 의미를 '두 사람의 결합'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난달 중순 동성결혼 허용법을 통과시켰으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공식 선포에 따라 30일부터 발효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지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발효에 맞춰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두 쌍의 동성부부가 탄생했으며, 현재 200여쌍의 동성커플이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라과이, 볼리비아, 브라질 등 남미 국가는 물론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국가의 동성애자들이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방법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