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옥밀집지역인 경복궁 서쪽 ‘서촌’ 일대가 역사·문화 지구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체부동 필운동을 비롯한 15개동,58만2297㎡ 부지에 각종 전시관과 기념관을 조성하는 ‘경복궁 서측 문화시설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이 곳은 서울의 대표적 한옥보존지역으로 1920년대 이후 지어진 한옥 660여채를 비롯,세종대왕 탄신지와 사직단,윤동주 시인의 하숙집,이중섭 화가의 집 등 각종 문화·역사 유산이 몰려있다.

기본계획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과 연관된 문화시설을 지어 운영하는 방안이 담기게 된다.서울시는 이와 관련,세종대왕기념관 건립과 윤동주문학관,국궁연습장인 황학정을 본딴 국궁전시관 등 시설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노천명과 현진건 등 근대 문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학탐방로와 안평대군,추사 김정희,겸재 정선,이중섭 등 근·현대 화가의 흔적을 찾는 화필기행탐방로를 조성하는 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시는 서촌과 함께 한옥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북촌,인사동,돈화문로 일대의 특성을 조사·분석해 서촌의 차별화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3월 서촌 지역 한옥을 보존하는 내용을 담은 ‘경복궁 서측 제1종지구단위계획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계획안은 한옥의 보존가치가 높은 곳을 한옥지정구역으로 지정해 건물 신축시 한옥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업체가 선정되면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수립을 마무리 짓고 타당성 검토를 거쳐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절차와 설계 등을 거쳐 2013년께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