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2년 간은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이후에는 인수·합병(M&A)에 나서겠습니다."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2007년 20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자산 증대와 유통망 확대 등으로 양적 성장을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이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질적인 성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최근 상품 강화를 위해 기존 채권본부와 트레이딩본부를 통합해 트레이딩사업부로 확대했다. 또 기업공개(IPO), 스팩 등을 맡고 있는 IB사업부의 업무도 늘릴 예정이다. 장기 SOC 사업조달자금, 담보부·옵션부·비부동산 유동화 등의 구조화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리서치본부와 자산운용 및 신탁본부도 새로 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약속했다. 최근 신탁업무에 대한 허가를 신청하는 등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고 사장은 전했다.

그는 또한 그룹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데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M&A, 부동산금융 등의 업무에서 구조화 상품을 만들겠다"며 "이를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의 유통채널을 통해 공동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M&A와 관련 고 사장은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대주주인 동부화재와 동부그룹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적절한 매물이 있으면 M&A에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M&A 대상은 자산 내에 유동성이 풍부하거나 지점에 우수한 인력이 많은 증권사"라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원종 사장은 195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양투자자문, 노무라증권, SG증권, 한국신용정보 등을 거쳤다. 지난 6월 동부증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