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어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전기차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 축하연설을 했다. 미 대통령이 자국 기업도 아닌 외국 기업의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공장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입 석유 의존을 줄여 미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미 정부가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산업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본다.

실제 투자금액 3억300만달러 중 미 연방정부는 절반인 1억5000만달러를 현금 지원키로 했고 미시간주 정부도 1억300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LG 측이 공장건설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전기차산업 육성 및 고용증대가 필요했던 미국 측 요구와 2차전지 분야에서 LG화학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가 맞물리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1월 GM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는 포드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키로 해 홀랜드 공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미 공장 기공을 계기로 국내 업체들의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아울러 우리 정부나 지자체도 외국 기업에 파격적인 유인책을 제공,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