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전국의 전세가 비율은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은행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42.1%로,2007년(4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전세가 비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올 1월 전세가 비율이 40.7%를 기록했지만 △2월 41.0% △3월 41.3% △4월 41.5% △5월 41.8% △6월에는 42.1%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 비율도 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전세가 비율은 55.2%로,2005년(57.1%) 이후 가장 높다. 이처럼 매매가격에서 전세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서울의 경우 매매가격이 연초 이후 0.2%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2.8% 올랐기 때문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매매가격은 0.9%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세가격은 3.1%나 상승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올해 상반기의 경우 서울과 인천의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적어 전세물량이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매수요마저 전세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