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하반기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전국 135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3% 확대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작년 동기 대비 20.6% 급증했던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투자규모는 상반기에 비해선 3.2% 가량 축소될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5% 가량 설비투자를 늘렸던 IT·전기전자업종이 하반기들어 7.6% 확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으며 33.4% 증가했던 정유·석유화학은 5.2%,26.4% 늘었던 기계류는 3.3% 가량 증가하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종은 0.1% 가량 투자를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12개 업종 가운데 상반기에 비해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업종은 한 곳도 없는 곳으로 파악됐다.기업 규모별로는 상반기 37%나 설비투자를 늘렸던 대기업이 5.0% 확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중소기업도 증가세가 4.1% 수준으로 전망됐다.상반기에 비해선 각각 1.8%,3.7% 줄어든 수준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올 상반기 IT·전기전자,자동차·운송장비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증가세는 작년 상반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데 따른 기저효과과 컸다”며 “하반기엔 이러한 기저효과가 사라지고,남유럽재정위기 지속,중국의 긴축가능성 등 대외불안요인이 불거지며 투자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세제·재정지원 확대’(35.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확장적 거시정책기조 유지’(24.4%),‘국내금융시장 안정 노력’(22.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이현석 전무는 “하반기에도 투자 증가세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급격한 경제정책기조 변화를 자제하고 세제지원 확대,규제완화 등에 더욱 노력해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진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