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고 깎고 밀고’ 한국 16강 진출에 연예인들 약속 굳히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2010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두고 갖가지 약속을 내걸었던 연예인들이 흔쾌히 이를 지키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축구마니아인 가수 김흥국은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할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했다.

김흥국은 지난 5월 24일 MBC의 한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이 16강에 올라가면 콧수염을, 8강에 진출하면 삭발을 그리고 4강에 진출하면 몸에 있는 모든 털을 밀어버리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23일 남아공 현지에서 한국 대 나이지리아전을 직접 응원했던 김흥국은 이날 오전 모 언론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선수나 국민 모두 축하 받을 만하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이니 귀국 전에 콧수염을 깎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사람에게 미안하지만 기분 좋게 깎겠다”며 “콧수염은 어차피 한달이면 또 자라지 않겠느냐”고 호탕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힙합가수 데프콘 역시 지난 아르헨티나 전 당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삭발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데프콘은 23일 새벽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미용실 예약했습니다. 머리는 상처들이 훌러덩 드러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밀겠습니다. 한국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약속대로 삭발을 감행할 것을 다짐했다.

좀 더 과감한 약속을 주저 없이 지킨 연예인도 있다. MC 최화정은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비키니를 입고 생방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최화정은 23일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 오프닝에 하늘색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나타나 청취자들은 물론 ‘보이는 라디오’를 감상하던 사람들까지 놀라게 했다.

방송이 끝난 뒤 청취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열정에 감탄을 보냅니다” “약속 지키는 화정 언니 최고예요”등의 글들을 올렸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