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한화증권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자산운용 인수로 그동안 숙원이었던 자산관리 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합병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리서치와 법인영업 부문이 통합에 따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여 이 분야 통합을 조기에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증권은 4개월 전인 지난 2월12일 푸르덴셜투자증권 모든 지분을 3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이달초 인수대금을 납입, 인수작업을 마쳤다. 이후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자기자본은 7410억원대에서 1조6000억대로 불어났다.
이 대표는 "한화증권은 종합증권사를 지향해왔기 때문에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통해 최근 소액채권 판매를 시험해 본 결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게 이 대표의 평가다. 그는 "앞으로 강한 리테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본사 영업을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법인과 채권, 트레이딩과 IB(기업금융) 영업에서도 업계 선두권 도약을 목표로 삼고 중국과 카자흐스탄, 헝가리 등 해외사업의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은 2년안에 자산시장 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로 업계 3위 수준의 전국 지점망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것. 이 대표는 "한화증권은 기존에 강원도와 제주도에 지점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로 133개의 전국 지점망을 확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합병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리서치와 법인영업 부문만 조기에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건비 협상이 가장 실질적인 문제이나 중복 비용을 최소화해 내년 초에는 모든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