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의심 살 일은 하지 말라"고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우리가 '이리 가자, 저리 가자'고 하는 것은 안 맞고 대통령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여권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친윤계로 통하는 이철규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은 "결단코 (개입은) 없다"고 강조했다.홍 수석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대통령께서는 아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홍 수석은 "사법 절차에 상당히 어긋나는 입법 폭거"라며 "지금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이 절차가 끝나는 것을 기다려야 합법적"이라고 했다. 이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 데 대해 윤 대통령은 "상당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그는 "제가 '국민 눈물이 있는 곳에 대통령께서도 함께 가시는 게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인천 연수 갑)의원이 선출됐다.박 신임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민주당의 새 원내 사령탑으로 뽑혔다.경선은 박 신임 원내대표가 단독 입후보해 무기명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엔 당선인 171명 중 170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찬성표가 과반인 사실만 공개하고 구체적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박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정견 발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의 입법)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며 "민생회복지원금 추경(추가경정예산) 확보를 위한 협상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책임 있는 국회의 운영을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박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직후 친명계 박성준 의원과 김용민 의원을 각각 운영수석부대표와 정책수석부대표로 임명했다.박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께서 헌정사상 최초로 제1야당에 단독 과반의석을 몰아준 의미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명한 심판'과 '민주당을 향한 SOS 구조신호'"라며 "22대 국회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그는 "산적한 민생현안, 중요한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는 게 민주당이 받은 숙제"라며 "엄중하게 지켜만 보고 머뭇거리다 실기하는 과거 민주당과 결별하고, 국민의 부름에 신속하게 움직이고 성과와 실적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들의 헌신과 노력이 모여 대한민국이 불과 70년 만에 세계적인 경제 대국, 문화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부모님들께 효도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부모님 세대의 무한한 희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종종 생각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현직 대통령이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정부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르신 일자리를 늘리고 보수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노후 소득을 지원하는 기초연금을 임기 내 40만원까지 늘리고,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주택과 건강을 지켜드리는 시설·정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한 어르신 세 분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목포 공생원 2대 원장으로 3대째 고아 3000명을 보살피는 윤기(82) 어르신과 단칸방 월세를 살며 15년간 폐지를 모아 마련한 5000만원을 기부한 최동복(87) 어르신, 40년 넘게 반찬 나눔과 무료 급식·재난 구호 등 봉사 활동을 펼친 우영순(76) 어르신이 카네이션을 받았다.이날 기념식에는 장상윤 사회수석,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으며 효행실천유공자와 가족, 독거노인센터, 노인단체 소속 어르신 등 약 1300명이 참석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