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2억 올려달라니 떠날 수밖에…" 재계약 포기 속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입주 2년 대단지 세입자 엑소더스
    잠실, 전고점 대비 5~6% 떨어져…9월까지 '전세 만기' 줄줄이 대기
    전셋값 하락세 당분간 지속될 듯

    "2년간 2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면 전세로 살 이유가 없지요. 전셋값이 싸진 용인으로 이사가는 것 외엔 달리 선택이 없어요. "(잠실 E아파트 세입자)

    "2년 전 입주 때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싸게 전세를 줬지만 이제는 시세대로 받아야지요. 지금 세입자가 집을 깨끗하게 사용해서 재계약하고 싶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세입자를 찾아야지요. "(잠실 R아파트 주인 송모씨)

    서울 잠실재건축 단지와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세입자 엑소더스'가 시작됐다. 2년 전 입주 때 싸게 세를 놨던 집주인들이 시세만큼 전셋값을 올려달라고 하자 재계약을 포기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계약포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도 하락했다.

    ◆잠실 · 동탄 등의 세입자 '엑소더스'

    20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울 송파구 잠실리센츠(5563채)의 109㎡형 전셋값은 3억7000만~4억원대다. 2008년 7월 입주 당시 2억3000만원 선이었다가 그해 연말 2억원을 밑돌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2008년 전국에서 입주물량이 가장 많았던 화성시도 세입자들의 전셋값 부담이 커졌다. 능동 신일해피트리 81㎡는 8000만~9000만원에서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2년 전 입주 당시 전세를 얻은 세입자들은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잠실 K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시세대로 줘야 재계약하겠다고 하자 모자라는 전세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대거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자란 전세대금 월세로 전환

    전세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입주물량이 쏟아져 전셋값이 싼 서울 미아뉴타운,용인,고양 등으로 옮겨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와 자이 단지가 있는 용인 성복지구의 S공인 대표는 "매매는 거의 없지만 전세물건은 나오는 즉시 소화된다"며 "서울 잠실에 살던 젊은 부부들이 많고 100㎡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자녀교육이나 출퇴근 등으로 재계약이 불가피한 세입자들은 전 · 월세 교환 기준(보증금 1000만원당 월세 10만원)보다 약간 낮게 월세로 바꾸고 있다. 잠실은 보증금 1000만원당 월세 7만원씩으로 계산하고, 수원에선 2년 전 전셋값을 토대로 월세로 바꿔주고 있다. 오른 만큼을 월세로 바꾸는 사례도 등장했다.

    ◆계약포기 물량 늘어 전셋값도 하락

    재계약 포기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잠실 재건축 단지 전셋값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머드급 대단지인 리센츠의 109㎡형 전셋값은 4억~4억2000만원으로 지난 4월 최고가 대비 4000만~60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리센츠는 입주 첫 해인 2008년 말 3.3㎡ 당 전셋값이 833만원이었으나 올 4월에는 1317만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전세 재계약 포기자들이 늘면서 이달 들어 1241만원으로 5.7% 떨어졌다.

    부동산업계는 잠실 재건축 단지 전셋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잠실지역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09㎡ 아파트의 경우 지난 4월 최고가와 비교해 1억5000만원 이상 떨어지지 않는 한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후/이승우 기자 hu@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대구공항 8배' TK신공항 짓는다

      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하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2023년 국회에서 TK통합신공항 특별법이 제정된 지 2년 만이다. 기존 공항보다 7.8배 큰 부지에 국비 2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대구·경북 광역철도를 비롯해 신설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국토교통부는 국내 최초로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이 통합 이전하는 ‘TK 신공항의 민간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신공항은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걸쳐 133만7000㎡ 크기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은 3500m 길이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2곳 등이다. 사업비는 약 2조7000억원이다.신공항은 기존 대구국제공항에 비해 부지면적은 7.8배, 여객터미널 면적은 4.5배 크다. 주기장(여객 전용)도 기존 11대에서 20대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활주로는 중장거리 국제선과 대형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도록 3500m로 계획했다.항공기의 활주로 이탈 때 손상을 줄이기 위해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을 259m로 충분히 확보하고, 추가로 설계 단계에서 활주로 이탈방지 시스템(EMAS)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조류 충돌 가능성을 조사한 데 이어 조류 충돌 위험성 저감을 위한 조류 탐지 레이더도 설치할 계획이다. 민·군 통합공항 특성을 고려해 조류 퇴치 및 예방 방안은 군과 협의한다.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민·군 통합 설계·시공으로 추진한다.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망도 함께 갖춰진다.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진입도로가 신설되고, 국도 28호선도 연결된다. 서대구에서 시작해 공항을 거쳐 경북 의성

    2. 2

      김용석 대광위원장, 광주·전남 지역거점 광역교통망 논의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김용석 위원장이 19일 광주를 방문해 지역 교통 혼잡 해소와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대중교통 K-패스를 이용 중인 청년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내년 K-패스 사업 방향에 대한 현장 의견도 청취했다.김 위원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광역교통위원회에 참석해 해당 지역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한 2개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담양 보촌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심의·의결하고,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년) 반영을 위해 광주·전남에서 건의한 광역철도 등 4개 사업의 추진 여건과 우선순위 등을 검토했다.회의에는 고광완 광주 행정부시장, 이창운 인프라경제연구원 원장, 권용석 전주대 교수, 이유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전남은 두 지역이 뜻을 모아 조성한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빛가람 혁신도시)가 자리하는 등 상생과 협력의 기반이 탄탄한 지역”이라며 “지역의 성장거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주요 산업·생활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을 건의한 ‘광주~화순 광역철도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관련 현장을 찾았다. 그는 “광주와 화순군청, 화순전남대병원 등 화순군의 주요 시설을 연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건의한 만큼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때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대광위는 이

    3. 3

      가재울뉴타울 '마지막 퍼즐' 완성…도곡개포한신은 49층 792가구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재정비촉진지구의 ‘마지막 퍼즐’인 가재울7구역에 지상 40층, 1400여가구를 짓는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매봉역(수도권지하철 3호선) 역세권인 강남구 도곡개포한신아파트는 49층, 792가구로 탈바꿈한다.서울시는 제1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가재울7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등 6건의 건축·경관·교통·환경 등 7개 분야 통합심의(안)을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가재울7구역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80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0층, 13개 동, 1435가구(임대주택 199가구 포함)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가재울7구역은 2012년 촉진구역 지정 이후 10년 넘게 사업이 표류했다. 작년 9월 정비계획이 수정된 이후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올랐다. 1만2000여 가구 규모 가재울지구의 마지막 사업장으로, 서북권의 대규모 주거타운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다는 의미가 있다. 내년 사업시행계획 인가, 2027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2028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강북권의 대표 재개발 사업장인 노원구 상계동 상계5구역은 39층, 1860가구 규모의 친환경 대단지로 거듭난다. 2009년 조합설립 이후 15년 넘게 별다른 진척이 없었는데, 앞으론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높이 제한이 완화돼, 층수를 33층에서 39층으로 높이기로 했다. 4호선 불암산역이 가깝다.강남권에선 강남구 도곡동 도곡개포한신도 통합심의 문턱을 넘었다. 1985년에 지상 9층, 620가구 규모로 지어진 이 단지는 49층, 792가구로 재건축된다. 매봉역과 남부순환로, 언주로 등이 가까운 강남권 핵심 입지를 갖췄다. 매봉산과 양재천 등도 인접해 주거환경도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