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매출을 연 평균 29%씩 늘리려고 합니다. 토목 건축 플랜트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고 그룹과의 시너지를 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지요. "

작년 10월 효성그룹에 영입돼 진흥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종수 부회장은 밝고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8년 효성에 인수된 뒤 새로운 기업문화에 적응하는 시기를 충분히 거쳤다"며 "이제는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6141억원이었던 매출을 2014년에 2조2000억원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로 따지면 평균 29%씩을 계속 달성해야 가능한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공공과 주택분야로만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목 건축 플랜트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그룹에 수질 · 폐기물 분야의 노하우를 가진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이 있다"며 "이곳과 협력해서 환경분야 플랜트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건설업 육성 의지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자신을 부회장으로 영입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증자에 나서며 그룹 공사발주 계획을 확대한 것 등에서 효성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흥기업은 작년 4월 14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다음 달 21,22일의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뒤 남은 물량을 일반공모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효성그룹이 지분구조대로 증자물량을 모두 인수하려면 480억원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건설업을 그룹의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에서 진흥기업을 인수한 만큼 최고경영자(CEO)로서 올해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공사의 경우 효성캐피탈의 대구 남산동 주상복합 건설(공사비 1032억원),베트남과 브라질의 스판덱스 · 타이어코드지공장 건설 등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은 '진흥 위기설'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는 "인수하기 이전의 부실을 빨리 털어내려다 보니 작년 1495억원에 이어 올 1분기 319억원의 손실이 났다"며 "증자 이후엔 '클린 컴퍼니'로 가는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