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입주자 '떼법', 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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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3시.8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일산 식사지구 G아파트 단지.10여분 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이곳에 차량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탄 300여대의 차량과 공사 차량으로 단지 내 도로는 북새통을 이뤘다. 방송 차량에 타고 있던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 최모씨가 성명서를 읽었다. '우리는 현실성 있는 입주대책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현재의 집을 헐값에 팔지 않고 매달 수백만원의 이자를 물지 않고도 입주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구한다. '
성명서의 골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기 어려우니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게 입주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것.이들은 보통 1,2개월인 입주기간을 6개월까지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회장은 "대책 없는 입주는 거부한다"며 "대책이 마련되면 입주 예정자는 모두 입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지에 몰려온 입주예정자들은 26일까지 시공사인 G사와 시행사인 D사가 입주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G사와 D사 본사를 방문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G사와 D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주 예정자들 요구대로 연장해 줄 경우 자신들도 자금 운용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총 4683채의 초대형 단지로 G사가 올해 입주를 추진하는 곳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가 어려운 예정자들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회사 경영 여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건설사 얘기다. G사 관계자는 "분양 당시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비쌌던 것은 맞지만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시공사 탓이 아니다"며 "입주예정자들의 어려운 상황은 알지만 잔금 납부기간 유예는 무리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단지가 전국적으로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해법은 부동산 시장 거래 활성화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도 비상경제대책회의 논의 등을 통해 다각도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는 꽉 막힌 실수요자들의 거래 물꼬를 틀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인 듯하다.
성선화 건설부동산부 기자 doo@hankyung.com
성명서의 골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기 어려우니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게 입주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것.이들은 보통 1,2개월인 입주기간을 6개월까지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회장은 "대책 없는 입주는 거부한다"며 "대책이 마련되면 입주 예정자는 모두 입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지에 몰려온 입주예정자들은 26일까지 시공사인 G사와 시행사인 D사가 입주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G사와 D사 본사를 방문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G사와 D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주 예정자들 요구대로 연장해 줄 경우 자신들도 자금 운용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총 4683채의 초대형 단지로 G사가 올해 입주를 추진하는 곳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가 어려운 예정자들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회사 경영 여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건설사 얘기다. G사 관계자는 "분양 당시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비쌌던 것은 맞지만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시공사 탓이 아니다"며 "입주예정자들의 어려운 상황은 알지만 잔금 납부기간 유예는 무리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단지가 전국적으로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해법은 부동산 시장 거래 활성화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도 비상경제대책회의 논의 등을 통해 다각도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는 꽉 막힌 실수요자들의 거래 물꼬를 틀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인 듯하다.
성선화 건설부동산부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