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 달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에서 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5%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해양부가 밝힌 5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1㎡는 전달 9억5000만원에서 5월엔 8억9700만~9억1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값이 떨어졌다.하락률로는 5.3%이다.개포주공 1단지가 8억원대 후반으로 값이 내린 것은 작년 5월 이후 1년만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도 전달 9억2000만원에서 5월엔 8억6700만~8억9000만원으로 미끄러졌다.최고 5.8% 하락세를 보였다.작년 하반기 10억원을 웃돌며 거래되던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8억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7㎡도 전달 11억원에서 5월엔 10억3500만원으로 5.9% 가량 값이 떨어졌다.지난 1월만 해도 12억7500만원까지 거래되던 아파트였다.

실거래가 하락세는 강남북을 가리지 않았다.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7단지 전용 37㎡의 경우,4월 1억4000만원까지 갔던 로열층이 5월에는 1000만원 떨어진 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전용 45㎡도 4월 14층이 1억6450만원에 팔렸으나 5월에는 13층이 1억5800만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분양 물량이 많아 집값이 고전하고 있는 용인에서도 매매가 하락세는 이어졌다.용인 수지의 동천 현대홈타운2차 85㎡은 4월에 4억원선에서 거래됐으나 5월에는 3억4850만~3억7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실거래건수도 본격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5월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전국 3만2141건으로 전달 대비 26.9% 감소했다.3월과 4월에 잇달아 4만건을 넘겼던 실거래건수가 확실하게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이미 시장에선 거래감소가 목격됐지만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토록 돼 있는 실거래 제도 때문에 감소세가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5월 신고분은 지난 3~5월에 계약된 것들이다.3월 계약분 약 6000건,4월 약 1만5000건,5월 계약분 약 1만1000건을 포함한 수치다.

서울과 수도권은 전월 대비 각각 30.3%,24.2%씩 감소했다.2006~2009년 5월 실거래건수와 비교하면 각각 66.7%와 59.6% 줄어든 것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