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그리스와 첫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11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그리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팀의 골키퍼로 정성룡을 세웠다.

그동안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는 통산 네 번째 월드컵(1994, 2002, 2006, 2010년) 무대에 오르는 이운재(수원)였지만,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좋은 그리스와 첫 경기에는 순발력과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은 정성룡을 내보내는 쪽으로 허 감독의 마음이 기운 듯하다.

2008년 1월30일 칠레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통산 A매치 16경기(7실점)에 나선 정성룡(190㎝)은 이운재(182㎝)보다 체격 조건도 좋아 힘과 높이를 앞세운 그리스와 맞대결에는 제격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허 감독은 포트엘리자베스에 도착한 10일 전술 훈련 때도 주전 팀의 골문 앞에 정성룡을 세웠다.

대표팀은 이날 주 포메이션인 4-4-2로 마지막 전술 훈련을 했다.

최전방 투톱은 박주영(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이 서고 좌·우측면 미드필더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에 김정우(광주)와 기성용(셀틱)이 배치됐다.

염기훈이 전방과 미드필드, 박지성이 왼쪽과 중앙으로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힐 전망이다.

이날 훈련에서 포백 수비라인의 좌·우 풀백은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섰고, 중앙 수비수는 대상포진 증세에서 회복한 조용형(제주)이 이정수(가시마)와 호흡을 맞췄다.

허 감독은 전날 훈련 때 왼쪽에 김동진(울산), 오른쪽에 이영표를 세워 마지막 고민의 단면을 보여줬지만 결국 마지막 훈련에서는 차두리에게 오른쪽 풀백의 임무를 맡겼다.

(포트엘리자베스=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