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 사라"(한화증권) "꼭 사야할 주식"(현대증권)

삼성전기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최대 '블루칩'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설 증권방송에서나 나올법한 자극적인 문구까지 동원하며 매수를 외치는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연일 쏟아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D(3차원) 열풍과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신종기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삼성전기가 관심대상 1호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D나 첨단 멀티미디어 광풍이 일면서 관련 테마주에 대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실제 수혜가 예상되는 검증된 종목으로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은 전날 삼성전기 분석보고서에서 '꼭 사야한다'는 문구를 써가며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도 기존 15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9.7% 상향 조정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600억원, 2306억원으로 현대증권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발광다이오드(LED) 업황이 양호하고 주고객사인 삼성전자의 LED TV 시장지배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LCC는 고부가제품 증가와 태블릿PC 등 신종기기 등장으로 수요가 견조해 호황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LED도 TV 세트업체들의 LED TV 판매목표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 역시 기우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사업중 하나로 LED 사업을 표명했고, 2020년 LED 매출액 17조8000조원을 그 목표로 제시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MLCC, LED 1위 업체인 삼성전기에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근 '집 팔아 사라'라는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LED TV와 스마트폰 등 신규 어플리케이션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삼성전기의 관련 부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삼성전기는 2분기를 기점으로 사상 최대 실적경신 퍼레이드를 벌일 것"이라고 호평했다.

오 연구원은 또 "최근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외국인들의 차익매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삼성전기 주가도 크게 치고나기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깜짝 실적' 전망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3D TV 등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면 중단기적인 매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가세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31일 LED와 MLCC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16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LED 수요와 MLCC 수용력 확대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들의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상승했지만 앞으로는 검증된 업체 위주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경우 실제 관련 수혜가 확실한 데다 부품 경쟁력도 충분해 최고 관심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