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지네딘 지단(프랑스), 호나우두(브라질)은 2006년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때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특급 스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11일 시작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둔 지금 '흘러간 이름'이 됐지만 여전히 그들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꽤 많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9일 인터넷판에 '월드컵: 그들은 지금 어디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4년 전 대회 때 주역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먼저 독일 대회 결승 이탈리아와 경기 도중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하며 은퇴 경기에서 쓸쓸히 돌아서야 했던 지단은 여전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축구와 관련된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소년대회에 관한 일로 한국을 찾았고 아이티 대지진 때는 자선 경기에 나온 적도 있다.

SI는 "미국프로축구(MLS) 팀에서 지단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깜짝 복귀'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했다.

당시 결승에서 지단과 충돌했던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테르 밀란에서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뛰고 있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는 나오지 않는다.

월드컵에서만 15골을 터뜨려 통산 개인 최다 골의 주인공인 호나우두 역시 브라질의 코린티안스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4년 전인 독일에서도 '뚱보 논란'을 빚으며 '한물갔다'는 평을 들었던 호나우두지만 그때도 세 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이 기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4년 전 일들을 떠올리며 다시 조명했다.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4년 전 8강에서 만나 좋지 않은 인연을 맺었던 사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던 21세 신예 둘은 8강에서 맞붙었지만 루니가 경기 도중 포르투갈 수비수에게 거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호날두가 주심에게 루니의 반칙을 일러바치며 '카드를 꺼내라'고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둘은 한동안 '불화설'에 시달려야 했다.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이 이겨 4강에 올랐고 호날두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때마다 상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으면 호나우두의 월드컵 15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도 4년 전과 비교해 볼 대상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5골을 넣었고 지난 대회에서는 5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클로제가 자기 평균치를 해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