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다스리는 자가 승리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그리스와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강풍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단 동쪽의 항구 도시인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그렇다면 한국과 그리스전이 치러질 포트엘리자베스의 날씨는 어떨까.

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 예보에 따르면 12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날씨는 최저 기온 영상 10도에서 최고 기온 영상 23도의 따뜻한 기온에 구름이 살짝 끼지만 강수확률은 0%다.

포트엘리자베스는 8일부터 11일까지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고 12일부터 활짝 개면서 맑은 날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체력이 좋은 그리스를 상대로 수중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은 벗었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에는 초속 5.3m의 북서풍과 초속 10.3m의 남서풍이 강하게 부는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멜로르의 간접영향권에 들었던 부산에서는 초속 10m의 강풍이 불면서 간판이 떨어지고 길거리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포트엘리자베스는 인도양에서 사시사철 불어오는 강한 바람 때문에 '윈디 시티(Windy city)'로 불린다.

대표팀은 지난 1월 전지훈련 때도 초속 17m의 바람이 불어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신장이 큰 그리스 공격수와 공중볼을 다퉈야 하는 수비수들은 볼의 착지점을 찾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풍에 대한 적응이 경기의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됐다.

한편 오는 11일 이번 월드컵 개막전이 펼쳐지는 요하네스버그는 섭씨 7~14도의 선선한 기온에 구름이 약간 낀 맑은 날씨가 예보됐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