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팬 공개 훈련이 잉글랜드 대표팀 일정 탓에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교민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표팀에 하루를 정해 일반인에 훈련을 공개하는 행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대표팀 때문에 일정이 꼬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날 비슷한 시간에 로열바포켕스타디움에서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연습경기를 겸한 팬 공개 행사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FIFA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경찰 등 충분한 경비 인력을 지원하기 어려워 안전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방침을 통보해왔다.

허정무 감독은 결국 대표팀 공개훈련을 취소하고 다음으로 일정을 미뤘다.

한편 이날 훈련이 진행된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는 한국 취재진 7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지만 훈련을 지켜본 교민은 10여명에 불과했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