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스는 자질이 있는 선수다.

셀틱에서 가깝게 지냈는데 인터뷰를 보니까 냉정하게 말했더라. 나도 적으로 만났으니 경계를 많이 해야겠다"
축구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21.셀틱FC)이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그리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요르고스 사마라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기성용과 사마라스는 오는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16강 운명을 걸고 창끝을 겨눠야 한다.

소속팀 셀틱에서 동료였지만 이제는 자국의 명예를 건 대표팀의 일원으로 1승 사냥의 제물로 삼아야 하는 `적'이 된 것이다.

기성용은 김정우(광주 상무)와 함께 한국의 중앙 미드필더진의 주축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한편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수비까지 1인 2역을 해야 한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에 서는 그는 "준비를 잘하고 있다.

벼락치기가 아니라 준비된 것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제 포지션이 골을 노리는 것보다 공격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 책임도 커 공격적인 부분 못지않게 수비도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표팀의 키커로 나서는 그는 "강한 책임을 느낀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찬스를 살린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우리 공격진의 능력으로 필드골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리스에 대해선 "그리스는 키가 크지만 빠르지 않다.

공격수들이 스피드를 가지고 뒷공간을 활용한다면 득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