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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G20준비위의 부실한 홍보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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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부산 그랜드호텔 프레스룸.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300여명의 내 · 외신 기자들은 오전 8시부터 진을 치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손지애 G20준비위원회 대변인은 9시로 예정된 브리핑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G20 준비위원회에서 우리한테 얘기해 준 것이 없어서 상황을 모른다"고만 했다.

    손 대변인이 단상에 올라선 것은 오전 11시.2시간이나 늦어졌지만 지연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코뮈니케(공동성명)의 엠바고 기준 시점에 대해서만 5분가량 설명한 뒤 자리를 떴다.

    전날 행사 결과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 사이 주최 측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취재진 대상 크루즈 투어에 참가자가 부족했는지 "사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갈 수 있으니 빨리 호텔 1층으로 나와달라"는 방송을 반복했다.

    매끄럽지 못한 행사 진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최 측은 전날 밤에는 예정에 없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미국 · 영국 재무부 장관 간 양자면담 결과를 갑작스레 브리핑해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4일 오후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기념촬영은 아무 설명 없이 1시간 가량 지체됐다. 같은 날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 중 일부는 사전 공지 없이 취소됐다. 회견 장소도 수시로 바뀌어 손 대변인이 "기존 안내만 믿지 말고 직접 상황을 체크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주최 측이 자랑한 '철통 보안'도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참가자들이 묵었던 웨스틴조선호텔 접근은 철저히 통제됐지만 일반 관광객들이 가득한 그랜드호텔(주요 참가자들의 기자회견 장소)입구에선 가방을 열어보지도 않았다.

    수십명의 VIP들에 대한 의전을 챙기며 돌발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국제행사에서 일정 · 장소 변경이 드문 일도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양해를 구하거나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모두 "나는 잘 모른다"며 우왕좌왕한다면 곤란하다. "한국은 아직 글로벌 행사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E저널의 외신기자 F씨)는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이상은 경제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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