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숏팬츠를 입은 미모의 여성들이 갑자기 서울 시내 한복판을 활보한다.

게다가 그 여성들 주위에서는 아이폰, 노트북 등을 이용해 무료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니 정체가 궁금해진다.

4일 강남역 일대에서는 일찍 찾아온 여름 더위를 날려 버릴 만큼 시원한 복장을 한 여성들이 팔에 KT의 와이브로 단말기 ‘에그’를 차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와이파이(무료 무선인터넷)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KT에서 일명 ‘와이파이걸’을 앞세운 이색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와이파이 걸들은 강남역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명동, 광화문 등지를 돌며 KT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쿡앤쇼존’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와이파이걸이 있는 주변 지역에서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노트북, 넷북 등 휴대용 기기를 이용해 무료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010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대한민국의 경기가 열리는 날인 12, 17, 23일에는 광화문 지역으로 와이파이 걸들이 출동해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붉은 악마에게 무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상의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는 벌써부터 와이파이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며 그녀들의 스케줄 정보를 주고받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와이파이걸들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요청까지 나올 정도다.

KT는 올해 쿡앤쇼존을 상반기 6,900곳, 하반기 7,300곳을 구축, 연말까지 총 27,300 여 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KT에 앞서 SK텔레콤도 지난 2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캐릭터인 ‘안드로보이’를 활용해 이색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안드로보이를 공항, 고속도로 톨게이트, 시내 주요 매장 등에 출현시켜 시민들과의 깜짝 만남을 시도했다.

3월부터 4월 중순까지는 전국 10개 대학 캠퍼스에 안드로보이를 출동시켜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안드로이드폰의 기능과 특징 등을 알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고 체험하게 할 수 있는 이통사들의 이색 체험 마케팅은 친근감을 높이고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