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1년 만에 80% 밑으로 떨어졌다. 1일 경매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78.5%로 전 달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집값 하락으로 고가 낙찰이 줄어든데다 시세가 감정평가액보다 높게 매겨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밑돌기는 작년 5월 84.19% 이후 1년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금융위기가 경매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직전인 2008년 4월 92.23%까지 올랐다가 그해 10월 78.4%로 80%대를 밑돈 이후 2009년 1월 70.9%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09년 5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9월엔 90% 선을 회복했다. 수도권 경매아파트 낙찰가율은 90%를 넘으면 과열국면,80%를 밑돌면 냉각국면으로 분류된다.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하락세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4월 대비 2.6% 포인트 떨어진 31.4%로 올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10채 중 3채가량만 낙찰됐다는 얘기다. 강은 지지옥션 기획팀장은 "아파트값 하락으로 경매시장에 처음 나온 물건의 감정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곳이 많다"며 "2~3회 유찰될 때까지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어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 응찰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매 최저가가 낮아지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재테크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4.8명으로 4월의 4.5명보다 조금 늘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