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국내 시장의 대표적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올해 1월 출시된 SM5 시리즈 최신 모델 뉴SM5의 지난달 판매량은 7474대에 달했다. 3월 판매량 4287대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였던 현대차 YF 쏘나타(1만1138대)의 70%에 가까운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르노삼성차가 국내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 · 기아차의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SM5 때문으로 보고 있다. SM5 시리즈는 1998년 출시 이후 70만대 이상이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패밀리형 세단의 기본을 정숙성과 안락함으로 봤다. 원가 절감과 연비 개선 등을 이유로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장착을 꺼리는 엔진 밸런스 섀프트(BSM)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것은 이 같은 컨셉트에 따른 것이다. 이 부품은 엔진 소음과 진동을 5 줄여준다. 무단 변속기도 SM5의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변속기에 비해 동력 손실률이 낮고 변속시 충격도 작다.

뉴 SM5에 장착한 2.0 CVTC Ⅱ 엔진은 닛산이 개발한 최첨단 엔진이다. 이미 닛산 엑스트레일,르노 라구나 등에 탑재돼 내구성과 품질을 입증받았다. 주행 속도에 따라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최적의 엔진 상태를 유지한다. 운행 속도가 떨어지는 도심에서 연비가 탁월하다는 것도 이 엔진의 특징으로 꼽힌다.

최고급 모델에만 적용하던 고급 사양을 중형 세단으로 옮겨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알루미늄으로 된 후드가 대표적인 예다. 무게가 철제 후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후드의 모양은 일자형이다. 기존 A자형에 비해 추돌시 보행자가 받는 충격이 작다.

뒷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 역시 중형 세단에서 보기 힘든 편의장치로 꼽힌다. 뒷좌석 탑승자가 원하는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향기를 퍼뜨리는 향수 분사기,안마 기능을 갖춘 전자동 시트 등도 눈에 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