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빚 증가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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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4000억 늘어 총 739조
부동산경기 침체로 가계 빚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이 739조1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에 비해 5조4000억원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가계신용이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가계의 외상구매)을 합친 것으로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6000억원,판매신용 잔액은 42조5000억원이다.
가계신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분기 4조6000억원 감소했으나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증가액을 보면 지난해 2분기 14조1000억원,3분기 15조원,4분기 20조9000억원 등이다. 올 1분기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가계 빚 증가속도가 뚝 떨어진 것은 1분기가 전통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인데다 지난해 말부터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집값 하락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연구소들이 아파트 가격의 장기 하락세를 점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다.
올 1분기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000억원(4.6%)에 불과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으로 하여금 대출을 엄격히 하도록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8000억원 늘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2금융권에선 2조7000억원(15%) 늘었으며 보험사 등 예금을 취급하지 않는 2금융권에서도 1조1000억원(9.2%)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2금융권의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며 "이러한 풍선효과와 더불어 봄철 영농자금 대출이 나간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등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물건을 산 판매신용 잔액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8000억원 증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이 739조1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에 비해 5조4000억원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가계신용이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가계의 외상구매)을 합친 것으로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6000억원,판매신용 잔액은 42조5000억원이다.
가계신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분기 4조6000억원 감소했으나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증가액을 보면 지난해 2분기 14조1000억원,3분기 15조원,4분기 20조9000억원 등이다. 올 1분기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가계 빚 증가속도가 뚝 떨어진 것은 1분기가 전통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인데다 지난해 말부터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집값 하락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연구소들이 아파트 가격의 장기 하락세를 점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다.
올 1분기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000억원(4.6%)에 불과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으로 하여금 대출을 엄격히 하도록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8000억원 늘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2금융권에선 2조7000억원(15%) 늘었으며 보험사 등 예금을 취급하지 않는 2금융권에서도 1조1000억원(9.2%)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2금융권의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며 "이러한 풍선효과와 더불어 봄철 영농자금 대출이 나간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등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물건을 산 판매신용 잔액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8000억원 증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