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조인강 자본시장국장은 26일 국내 증시 약세와 관련 "심리적 오버슈팅(과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주식시장 약세는 주로 남유럽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우려에 기인한 바 크지만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매우 좋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는 국내 시장에 국한된 특수 현상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 공통 현상"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국내 채권은 여전히 순매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의 만기구조도 주시하고 있으나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법인세 이연문제에 대해서도 "기획재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국장은 퇴직연금시장 과열경쟁과 관련, "연금상품의 취지에 맞게 장기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현행 1년 단위의 계약 관행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장기 계약을 통해 사업자들이 고금리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을 벌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아울러 "한국의 경우는 천안함 등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도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