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한국만화 최초의 베스트셀러 ‘엄마 찾아 삼만리’의 작가 고(故) 김종래 선생의 자료가 부천에 소재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 한국만화박물관인 ‘뮤지엄 만화규장각’에 기증된다.
　
　이번 기증은 ‘원고와 책은 내 작가 일생의 가치평가 자료이며, 죽은 다음에도 보전되어야 한다.’라는 고 김종래 선생의 뜻에 따라 김종래 선생의 미망인 김병옥 여사와 유족에 의해 이뤄졌다. 기증되는 자료는 원고 4만여 장과 단행본 574권으로 낱장으로 해체하면 서울을 출발해 고인이 만화가로 처음 활동한 대구까지 닿는 방대한 분량이다.
　
　고 김종래선생은 만화가로는 드물게 문화훈장이 추서된 작가로 우리만화 최초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엄마찾아 삼만리’를 비롯 ‘황금가면’, ‘어머니’, ‘조국’, ‘앵무새 왕자’ 등 주옥과 같은 작품을 남긴 우리만화 1세대 스타작가였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심현필 전임은 “기증받은 자료 모두 보존상태가 매우 뛰어나며 특히 단행본의 경우에는 표지의 거친 인쇄질감까지도 느껴질 정도로, 연구자료 뿐만 아니라 전시자료로서 매우 훌륭한 자료”라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에서는 고인의 기증의 뜻을 기리기 위해 27일 정오 만화비즈니스센터에서 ‘고 김종래선생 자료 기증식’을 갖는다. 이날 김종래 선생의 미망인 김병옥 여사와 진흥원관계자 및 한국만화가협회 김동화 회장 등 만화계 관련인사들의 참석한다.
　
　또한 고인의 서거 10주년이 되는 내년 초에는 평전발행, 추모전시 및 학술세미나 등 대대적인 추모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기증받은 자료는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거쳐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진흥원에서는 단계적으로 뮤지엄 만화규장각에서 원고의 이미지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뮤지엄 규장각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위치) 안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다.
　
　뮤지엄 규장각은 복합적 만화문화공간으로서 한국만화 100년의 추억을 환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한국 만화의 역사와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며 이용자가 직업 체험해 볼 수 있는 첨단의 전시시설이 함께 구성되어 핸즈온(hands-on)을 넘어 마인즈온(minds-on)을 추구하는 감성 기반의 상설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이슈와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획전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만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대중화하고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특수설계된 4D상영관에서는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관람하실 수 있으며 전시 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부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