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 · 청라 · 영종지구)의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됐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5년.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기간 중 외자유치와 첨단기업 및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본부 등의 입주를 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해 말까지 1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각종 도시기반 인프라가 갖춰졌다. 국내 · 외 전문가는 물론 미국 CNN방송 등이 송도국제도시(송도지구)를 '미래도시 개발모델'로 거론할 만큼 1단계 추진성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인천대교와 초고층의 동북아트레이타워 및 주상복합아파트,송도센트럴파크,아름다운 조형물 등이 빚어내는 경관이 중국 상하이 야경 못지않은 관광상품이 될 정도로 글로벌 시티다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다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및 U(유비쿼터스)시티 시범도시 개발과 저탄소 · 친환경도시 구축은 세계적인 우위를 선점할 정도로 도시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갯벌에서 명품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는 총 길이가 사장교 중 세계 5위로 송도와 영종도 사이 서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가 작년에 이미 개통됐다. 또 국내 · 외 인재들이 모여들 글로벌대학캠퍼스와 국제화복합단지 등의 개발도 본격 진행되고 있다.

영종도와 청라지구도 기반시설공사가 속속 진행되면서 서서히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영종지구는 총 138㎢의 부지에 영종하늘도시,운북복합레저단지,용유무의관광단지,영종물류복합단지 등이 들어서 2020년까지 16만9000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청라지구는 국제적인 금융레저도시를 목표로 총 17㎢의 부지에 국제금융업무지구,주거단지,레저 · 스포츠단지,첨단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1단계사업 기간 중 투자유치에 성공한 외국인 직접 투자비(FDI)만 6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국내 · 외 기업들의 공동투자 등을 합친 총 사업비 규모로는 643억달러에 이른다. 시스코,GE,IBM,DHL,쉥커 등 다국적 기업과 물류,첨단산업도 56건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인천시도 이들 경제자유구역에 지금까지 3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성공적인 도시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예산 가운데 80%는 송도매립지 토지매각 수입대금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인천대교,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 민간투자 대형프로젝트 개발이익금이 투입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인천시가 구도심개발은 외면하고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에만 예산을 쏟아부고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익금을 구도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2단계 사업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 유치는 물론 영종브로드웨이,로봇랜드,동북아트레이드타워,잭니클라우스 골프장 등 조성에 주력해 성공적인 명품도시 개발을 위한 앵커로 삼을 계획이다.

인천시는 특히 송도 · 청라 · 영종지구를 탄소발생과 에너지발생 사용을 줄이는 에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2014년까지 완벽한 친환경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가 소각장까지 지하 수송관로를 통해 자동처리되는 쓰레기집하시설을 마련하고 신형 노면전차 등 신교통시스템 도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오홍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리는 "동북아비즈니스중심도시 실현을 위해 교육,바이오,의료,첨단산업 등 4대 분야를 중점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