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니 年78만원 절약"…코픽스 덕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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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자 '환승' 해보니
CD연동보다 금리 0.8% 낮아…금리상승땐 이자 부담 늘수도
CD연동보다 금리 0.8% 낮아…금리상승땐 이자 부담 늘수도
◆코픽스,CD 연동보다 0.8%포인트 낮아
코픽스에는 직전 한 달간 해당 은행의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해당 은행이 보유한 수신잔액 전체 금리를 가중평균한 '잔액 기준 코픽스' 두 가지가 있다. 은행연합회가 17일 공시한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이 연 2.86%,잔액 기준은 연 4.03%다. 은행들은 이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해준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3.42~4.82%,잔액 기준은 연 4.59~5.99%를 적용하고 있다. 코픽스 연동 대출자의 80%는 금리가 낮은 신규취급액 기준을 선택하고 있다.
코픽스 연동 대출의 최저금리가 연 3%대 중반까지 떨어진 데 비해 CD 연동 대출은 그보다 0.8%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다. 국민은행 CD 연동 대출 금리는 다음 주까지 연 4.21~5.51%가 적용된다. 고정금리 대출은 코픽스 연동 대출보다 2.0%포인트 정도 높아진다.
◆"갈아타니 연 78만원 절약되네요"
회사원 조모씨(38)는 19일 주택담보대출금 6000만원을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탔다. 조씨는 지난해 9월 3개월마다 CD금리에 따라 이자가 변하는 대출을 받았는데 금리가 연 5.96%였다. 가입 당시 CD금리는 연 2.86%였지만 은행이 붙인 가산금리가 3.1%포인트에 달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다. 조씨는 "저금리 시대에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불만이 많았는데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타니 금리가 연 4.66%로 떨어졌다"며 "기존 CD 연동 대출에 비해 1.3%포인트만큼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게 됐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 78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라고 흐뭇해 했다.
은행들은 기존 대출자들이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코픽스 상품 출시 후 6개월까지 유예기간을 줬다. 국민은행은 9월16일까지,신한은행은 8월31일까지,우리은행은 9월1일까지다.
◆금리 상승기엔 위험할 수도
코픽스 연동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이자가 불어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CD 연동 대출보다는 변동주기가 길지만 한 달간의 조달금리만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부담하는 이자가 단기간내 늘어날 수 있다.
앞으로 급격한 금리 상승을 염려하는 대출자라면 고정금리형 대출을 받는 게 좋다. 고정형 대출의 높은 이자 때문에 망설여지는 사람들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보다 이자가 1.0%포인트 높으나 고정형 대출보다는 1.0%포인트 정도 낮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