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파문에 휘말려 자격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아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은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가 자격정지 1년으로 감경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9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조치에 이의를 신청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정수와 곽윤기에 대한 재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벌위원장을 맡은 박성현 전무이사는 이사회를 마치고 "체육회 감사 결과와 공동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심의한 결과 이정수와 곽윤기에게 각각 1년의 자격정지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성현 이사는 또 함께 이의를 신청한 김기훈 대표팀 감독은 관리감독소홀 책임을 물어 근신과 연맹활동 3년 제한, 경기심판위원 5명은 사퇴와 동시에 연맹활동 1년 제한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초 대한빙상경기연맹 상벌위원회가 내린 3년 자격정지보다 상당히 줄어든 결과다.

앞서 지난달 22일 대한체육회-빙상연맹으로 구성된 공동조사위원회는 이정수와 곽윤기에게 '자격정지 최소 1년'을 권고한 바 있다.

이로써 이정수와 곽윤기는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날 수 있는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박성현 전무이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이정수와 곽윤기는 물론 부모 등 주변 사람을 모두가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어 앞으로 다시 훌륭한 선수로 발전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수와 코치들 사이에 주장이 엇갈렸던 대표선발전 담합 부분에 대해서도 "이미 대한체육회 감사와 공동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정황상 드러난 부분이며 인정한다는 분위기다.

이정수와 곽윤기 역시 이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은 이와 함께 지난달 공동조사위원회가 권고한 특별제도개선위원회도 설치하기로 의결하고 빠른 시일 내에 위원들을 선정해 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무이사는 "현재 빙상연맹 집행부가 공백인 상태이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최대한 빨리 집행부와 위원을 구성해 국가대표선발전 방식 등 개선 방향을 논의할 것이다.

모두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