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0원 가까이 급등하며 115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이 18일 거래에서 114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0.62%) 하락한 1146.6원을 기록,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나흘 만에 상승반전하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이에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1150원대 아래로 떨어졌고,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8원 내린 1152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어 환율은 개장 2분 만에 1145.7원까지 거침없이 하락한 뒤 국내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가 반등하자 오전 10시10분 1153.5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이후 주가와 유로화가 다시 낙폭을 줄이고 네고물량 등이 공급되자 환율은 다시 1148원 근방으로 재차 하락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환율이 1150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지수가 낙폭을 늘리고 유로화가 더 내려가자 1151원 위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환율은 네고물량 등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7.2원 하락한 1146.6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의 상승 압력은 여전했지만, 한국채의 씨티 글로벌국채지수(WGBI) 이슈가 다시 나와서 시장참가자들이 강한 롱플레이(달러매수)는 못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의 급등 부담감으로 추가 상승은 하지 못했다”며 “외국인 순매도와 유로달러 하락으로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으로 유로달러가 계속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이유 등으로 당분간 환율은 1130원대 아래로의 급락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7p 하락한 1643.24를, 코스닥지수는 5.73p 내린 504.52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217억원어치의 주식 자금을 매도했다.

오후 3시27분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1.2396달러)보다는 조금 낮은 1.238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2.6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