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13일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급등했다.

유럽연합(EU)의 시장안정기금 조성에 이어 스페인의 재정긴축안 발표와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발행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외국계 투자자들이 기존의 주도업종인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관련주를 중심으로 다시 매수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매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권했다.

지수의 상승세는 1720선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700선 밑에서 주도주를 매수한 뒤 1720선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정부가 재정긴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글로벌증시가 '안도랠리'로 진입한 것 같다"며 "외국인도 한국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어 지수도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경기의 모멘텀(동력) 둔화 및 중국의 위안화절상 이슈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재매수가 기대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매매하는 게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주도주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위기가 진정되면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먼저 상승해야하는데 오히려 기존 주도주였던 IT·자동차 관련주가 다시 오르는 형국"이라며 "1750선에서 미끄러진 낙폭을 지수가 회복할 때까지는 주도주를 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경우 경기회복이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IT와 자동차, 운송, 화학 관련주를 매수하는 게 맞다"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