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가 똑똑해지고 있다.

저렴한 보수와 거래의 편리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ETF가 진화 중이다. 일반 주식형펀드와 같이 적립식으로 투자가 가능해졌는가 하면, 시황에 따라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13일 우리자산운용은 '우리KOSEF 블루칩 ETF'의 적립식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의 증권계좌를 이용해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를 적립식으로 자동주문하는 서비스다.

매월 약정일에 지정된 ETF를 매수할 수 있도록 자동매수 주문을 실행하는 서비스다. 매수대상은 KOSEF 블루칩이지만 앞으로 대상 ETF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소가입금액은 5만원 이상이며, 최소가입기간은 6개월이다.

박상우 우리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려면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만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저렴한 보수의 ETF로도 가능해졌다"며 "월 1회가 아닌 2~3회에 걸쳐서도 적립이 가능하고 시기별 투자금액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ETF보수 연 0.50%와 ETF 매수도에 필요한 증권거래세와 주식매매수수료(연 0.22%) 외에 추가비용이 들지 않아 총비용이 연 0.72%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성장형 펀드가 2.88~3.38%인 점과 비교하면 4분의 1 정도인 셈이다.

또한 삼성증권은 시황에 따라 운용하는 ETF인 ‘삼성 스마트플랜 펀드 2호’를 오는 14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1호'를 출시한데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매월 적립되는 주식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고, 기간별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투자자산을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한다. 먼저 목돈을 맡기면 대부분을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고, 매월 자산 총액의 일정 부분을 코스피200관련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1년 이내 10%, 2년 이내 20%, 3년 이내 30%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즉시 주식자산을 매도하고 국공채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기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준다.

서비스와 운용방식에서 ETF가 다양해진 것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ETF를 활용한 펀드나 금융상품들도 최근 출시되거나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 랩’을 오는 14일 출시한다. 글로벌 원자재 ETF 랩은 미국의 NYSE(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원자재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4개 주요 원자재(WTI, 브렌트유, 난방유, 가솔린, 천연가스, 금, 은, 알루미늄, 아연, 구리, 옥수수, 밀, 대두, 설탕)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희소성 있는 원자재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헤지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한 상품이다.

드림자산운용은 국내외 ETF에 분산 투자하는 '드림 트렌드 팔로윙(Trend Following) 글로벌 자산배분 증권 자투자신탁’ 펀드를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면서 기존의 SK증권, 대우증권 외에도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이 펀드는 주식, 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ETF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 유가, 해외부동산에도 분산 투자해 자산배분효과를 극대화한다. 하락 추세에는 국내 유동성자산 투자로 전환해 하락위험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