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3일 외국인이 단기간에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1620∼1710 구간의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지형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불확실성과 미국 금융개혁법안 관련 금융주 불확실성, 미국 증시의 투자심리 약화 등을 고려하면 수급 주도권을 갖고있는 외국인이 단시일 내 강한 매수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외국인 매수공백은 변동성과 직결되고, 이는 코스피 지수 1620~1710 구간의 단기 박스권을 예상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기술적인 지지선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수 상단은 다소 야박하게, 하단은 좀 더 넉넉하게 가져갈 것을 권한다"며 "전략상 코스피 지수 1650선 이상에서의 매수는 실익이 적을 전망이고, 하단부 길목 지키기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후 외국인 매매 동향에서 매도 강도와 선물 포지션 설정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는 경우 방향성을 염두에 둔 하락 베팅으로 볼 수 있는 반면 현물을 매도해도 선물 매도 강도가 약하거나 매수하는 경우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매동향을 볼 때 아직은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