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3자녀 및 노부모 특별공급에서 서울지역을 제외한 경기도 4개 지구가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도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주목된다.

11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서울 내곡,세곡2,구리 갈매,남양주 진건,부천 옥길,시흥 은계 등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6곳에서 이날까지 실시된 3자녀 특별공급 사전예약(1840채 모집)에 총 2497명이 신청,1.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13채가 나온 노부모 특별공급에는 842명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 대 1을 넘지 못했다.

서울 내곡과 세곡2지구는 3자녀 특별공급 첫날인 지난 7일 접수가 마감돼 '서울 보금자리'에 대한 인기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러나 경기지역 4개 지구 가운데에선 구리 갈매만 평균 1.6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3개 지구는 모두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남양주 진건과 시흥 은계지구에선 접수 마감(모집 정원의 120%)된 주택형이 하나도 없었다. 진건지구의 경우 A-3블록(10년 임대)과 A-4블록(분납 임대) 59㎡의 경기도 우선공급분만 접수가 마감됐다. 은계지구도 10년 임대 물량이 나온 S-3블록 74,84㎡의 경기도 우선공급분만 소화되는데 그쳤다. 은계지구 전체로는 450명 모집에 171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0.38 대 1에 머물렀다.

10년 임대,분납 임대 등 공공임대주택은 분양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부천 옥길의 B-1블록(10년 임대) 73채에 95명이 신청,경쟁률 1.3 대 1로 옥길지구 평균(0.87 대 1)을 웃돌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주변 시세의 75~80% 수준이라는 경기지역 보금자리가 청약 미달될 정도로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12,13일에는 신혼부부 특별공급(분양 및 임대 2764채)이 이어진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