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고급 대형세단 '올 뉴XJ'를 선보이며 한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공식수입원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언론 사전공개행사를 갖고 다음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가는 신차 '올 뉴XJ'를 미리 선보였다.

이동훈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이날 신차를 직접 소개하며 "1968년 첫 모델이 출시된 후 8세대에 거쳐 진화한 XJ는 영국 황실을 대표하는 상징"이라면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독일 고급차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이안 칼럼 재규어 수석디자이너가 진두지휘한 이 차의 외관은 전면부에 곡선 라인을 강조하고, 한 층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전조등은 날렵한 쿠페 스타일이다. 뒷부분에는 '재규어가 할퀴고 지나간 흔적'을 형상화한 후미등을 장착했다.

이 차의 전장은 5122~5247mm로 동급 차종 중 가장 길다. 차체는 순수 알루미늄을 적용해 동급 모델보다 300kg정도 감량했다는 게 재규어의 설명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수공예 우드패널과 이탈리아제 수제 가죽으로 마감했다. 8인치급 듀얼모니터를 장착해 운전석에서는 내비게이션을, 조수석에서는 DMB, DVD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가상계기판 ‘iTech'를 적용해 차 시동을 걸면 그래픽 계기판이 나타난다.

편의사양으로는 보행자 추돌 보호시스템, 차간 거리를 읽으며 정속주행을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1초당 약 100회에 걸쳐 노면 상태를 읽는 액티브디퍼런셜컨트롤(ADC), 총 20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1200w의 음량을 내는 바우어스&윌킨스(B&W)의 고급 오디오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재규어는 국내 시장에 ‘올 뉴XJ’의 6가지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3000cc급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ℓ당 12.7km를 주행하는 3.0D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까지 6.4초가 걸린다. 가격은 1억2990만~1억3640만원이다.

최고출력 385마력, 최대토크 52.6km·g의 5000cc급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 ℓ당 7.6km를 주행하는 5.0P는 시속 100km 도달에 5.7초가 걸린다. 가격은 1억5240만~1억5940만원이다.

2억240만~2억840만원짜리 최고급 모델인 5.0 수퍼스포츠는 5000cc급 직분사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510마력, 63.8kg·m을 발휘한다. 국내 공인연비는 미정이며 시속 100km까지 4.9초가 걸린다.

이동훈 대표는 신차 공개 후 기자와 만나 "연내 총 400대 정도를 판매목표로 잡고 있다"며 "최근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며 1차 도입분인 100대가 상당 부분 소진됐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