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닷새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현 장세에 대해 추가적인 상승보다 1700선에 단기적인 저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류용석 시장분석팀장은 10일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5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대해 정치권에서 입으로 하는 합의가 아니라 EU 재무장관들이 행동으로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아직 여러 절차가 좀 남아있지만 이번 위기 대응에 대한 가장 큰 골격을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그로 인해 국내 증시가 반등했는데, 이는 시장의 올바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기금 조성 방안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와 자금이 계속 투여될지에 대한 의구심 등 리스크 잠재 요인이 있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스페인의 문제도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관측했다. 지금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그리스에 대한 위기만이 아니라 그리스 외 PIGS 국가들에 대한 전염 여부도 남아 있어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전망했다. 5000억 유로가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충분한 금액인지에 대해 류 팀장은 “스페인까지 포함해서 국채 발행한 규모가 모두 1.7조 유로”라며 “이탈리아까지 포함시킬 건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손실률 30%를 잡으면 그 정도는 적정한 금액”이라고 평가하면서 “지금은 자금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만큼 재정투입을 공격적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지원이 이번에 그치지 않고 더욱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2008년 리먼 사태처럼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8년과 다른 점은 지금은 채무가 확정되어 있다는 것이고 이를 누가 분담하느냐를 놓고 유럽 내 갈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해결책을 찾은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2008년에 비하면 지금의 위기는 작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류 팀장은 “EU의 자금지원으로 증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20일 이동평균선이 꺾였기 때문에 1700선이 저항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가들이 펀더멘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점이 남아 있다”며 “유럽국가들이 긴축재정에 들어가면 글로벌 성장세가 확대될 것인가, 줄어들 것인가 하는 점과 그로 인해 IT, 자동차 부문의 활력 문제, 그리고 저금리 기조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유동성 논란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