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로 예정된 코스피200 종목 변경을 놓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증권가에선 10여개 종목이 편입 또는 제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 정기 변경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돼 있다. 양태영 거래소 인덱스팀장은 6일 "지난달 기준으로 연간 기업별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요건을 채운 기업 10~14개를 추려내고 있다"며 "늦어도 이달 마지막 주에는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비스 LG이노텍 하이트맥주 LG하우시스 풍산 한국철강 등을 편입 대상으로 꼽고 있다. 오는 12일 상장될 삼성생명은 하반기에 특례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시총이 22조원(공모가 기준)에 달해 편입 조건은 충분하지만 규정상 이번에는 어렵다.

반면 KC그린홀딩스 동양기전 동일산업 아이에스동서 등은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출자전환으로 유동비율이 급락한 금호산업은 탈락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는 거래소 시가총액의 85%를 차지할 만큼 시장에서 중요성이 높다. 종목 변경은 인덱스펀드나 지수선물 구성에 영향을 준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입 예상 종목의 시총은 11조원에 달하지만 제외 예상 종목 시총은 1조원에 불과해 코스피200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된 종목은 인덱스펀드 등의 매수세가 들어오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된다. 이 연구원은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매수했다가 정기 변경일 직전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할 경우 지난 5년간 평균 10% 이상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편입 종목을 사들이는 동시에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는 방식도 유리하며,제외 종목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공매도하는 것도 시장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사례를 관찰한 결과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은 이미 5월 초부터 시작됐고 6월 초 최고점을 기록했다"며 "바로 지금이 코스피200 편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진입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일찍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라는 얘기다. 종목별로는 최근 하락폭이 컸던 하이트맥주의 상승 탄력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