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100인' 기념행사 참석.."향후 진로,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


`피겨 퀸' 김연아(20)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복판의 레드카핏 위에 우뚝 섰다.

김연아는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뽑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하 타임 100)' 영웅 부문 2위에 선정돼 이날 맨해튼 타임워너센터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이른바 '파워풀한 유명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연아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아직 어리고, 피겨스케이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운동선수들도 많은데 이렇게 뽑아줘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전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게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 방문이 처음인데 좋은 일로 오게 돼 기쁘다"면서 "많은 유명인들을 보게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날 레드카핏을 밟고 행사장을 입장하면서 수많은 사진기자들의 포즈 요구와 인터뷰 요청, 쏟아지는 질문 등으로 불과 10여미터를 전진하는데 5분 이상이 걸리는 등 국제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축하한다. 뉴욕에 온 소감은.

▲뉴욕 방문은 처음이다. 좋은 일로 오게돼 기쁘다.

--유명 인사들이 많이 왔는데 특별히 보고싶은 사람이 있나.

▲내가 운동선수니까 페더러 선수나 제가 좋아하는 가수 레이디 가가를 만났으면 좋겠다.

--아티스트 부문도 아니고 히어로 부문인데 혹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할 생각은 없나.

▲지금은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의 활동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김 선수 자서전에 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래도 나는 스케이트를 탈 팔자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이 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피겨선수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가봤고 성공을 했기 때문에 다른 길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남아있나.

▲선수로서는 이루고 싶은 것을 다 해봤다. 올림픽이나 선수권 챔피언 등을 해봤고 최고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건 전혀 없다.

--꿈을 다 이뤘다면 선수생활을 그만둘 생각도 하나.

▲앞으로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하면서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미셸 콴 선수가 김 선수에 대한 타임지 기고문에서 작은 소녀들한테 꿈을 주었다고 평가했는데 김 선수처럼 되기를 희망하는 소녀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저도 어렸을 때 미셸 콴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 지금 어린 소녀들도 저나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힘든 과정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타임지에 사진은 작게 나왔는데 혹시 섭섭하지는 않았나.

▲100명이나 선정했기 때문에 사진이 크게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큰 경기에 참가할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 없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