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주들과 반도체장비 관련주들이 삼성전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호실적과 긍정적인 2분기 전망을 발표했고, 반도체 부분에 대규모의 설비투자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4조4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최대치인 4조2300억원을 넘어서고, 지난 6일 제시한 잠정실적인 4조3000억원도 웃돈 것이다. 매출액도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34조원을 초과한 34조64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2분기 실적이 사상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1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 견조한 LCD(액정표시장치) 수요 및 휴대폰·TV 등 주력 세트 제품의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1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IT주의 맹주인 삼성전자가 2분기 업황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자, 다른 IT주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오후 2시4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5000원(3.03%) 오른 85만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SDI(6.05%) LG이노텍(4.24%) LG디스플레이(3.35%) 삼성전기(2.55%) 하이닉스(2.53) 등 다른 대형IT주들의 상승폭도 크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긍정적인 2분기 전망을 내놔, 다른 IT주들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장비주들도 삼성전자의 대규모 시설투자 기대감에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유니셈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프롬써어티(10.22%) 테스(7.59%) AP시스템(7.27%) 엘오티베큠(5.08%) 아토(1.66%) 등도 크케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반도체 부문에 19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장비주들의 수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