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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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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 작은 마을(인구 3500명)에서 1200명이 실종됐다. FBI가 2000회나 방문조사했으나 진상을 밝히지 못했다. ' 2월에 개봉됐던 미국 영화 '포스 카인드(The Fourth Kind)'의 광고문구다. 이상한 마을은 미국 알래스카의 놈.X파일이 따로 없는 셈이다.

    영화는 자신의 딸이 외계인에게 납치되는 걸 목격했다는 심리학자 애비게일 타일러의 증언 형식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충격 실화라던 내용은 모두 허구로 밝혀졌다. 타일러란 심리학자도 없고 신문기사와 통계는 가짜였으며 촬영은 놈에서 이뤄지지조차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24건의 실종 또는 의문사가 있었으나 수사 결과 만취한 사람들의 익사 등으로 드러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근거 여부에 상관없이 할리우드의 외계인에 대한 관심은 끈질기다. 일찍이 1966년 '스타 트랙'으로 시작,79년엔 '에이리언',82년엔 'E.T'(Extra Terrestrial)를 내놨다.

    90년대엔 '맨 인 블랙'과 '인디펜던스 데이',2000년대에 들어선 '우주 전쟁'과 '트랜스 포머'로 이어졌다. 방송 역시 80년대 'V'와 90년대 'X파일'로 부족해 2010년 판 'V'까지 내보내고 있다.

    영상물 속 수많은 외계인 중 위험하지 않은 건 E.T 뿐.나머지는 죄다 두려운 존재다. 외모 또한 E.T 외엔 사람과 거리가 먼 동물이나 기계로 묘사된다. 사람처럼 나타나는 건 변신한 형태에 불과하다.

    의사소통이 되기도 하지만 '에이리언'과 '인디펜던스 데이'에서처럼 소통 불가능한 수도 있다. X파일 같은 얘기는 현실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이탈리아 40대 여성이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납치된 뒤 외계인 생명체를 임신했었다고 주장했다는 엊그제 국제뉴스도 그 중 하나다.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동시에 위험성을 경고했다. 외계 생명체 중 일부는 'V'의 파충류처럼 공격적이거나 지구 면역계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애써 찾아나서거나 접촉하려 들지 말라는 것이다.

    반론도 나온다. 외계인들이 막대한 에너지를 써가며 지구까지 왜 오겠느냐는 것과 환경오염과 대량파괴 무기를 극복했다면 평화적인 종족일 수 있다는 논리다. 실상은 알 길 없지만 외계인에 대한 과도한 호기심과 괜한 불안 모두 떨칠 일이다. 어떤 일에서든 지나친 호기심과 정체 없는 불안은 그 자체로 화를 부르기 십상인 까닭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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