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6월과 12월 중국어 말하기 능력시험(HKC)을 실시한다고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존의 HSK(한어수평고시, 중국어능력시험)가 문법과 듣기, 이해, 말하기 등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하는 것이라면 HKC는 말하기 능력만을 집중 테스트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HKC는 문화권이 다른 탓에 한자 해독이 어려워 독해 능력은 떨어지지만 문장구조와 발음이 비슷해 말하기와 듣기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서양인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은 컴퓨터를 통해 30분간 실시되며 수험자는 읽기와 질문, 말하기 등의 7분야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하면 능력에 따라 성적이 9등급으로 나뉜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일단 첫 시험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산둥(山東), 푸젠(福建), 장쑤(江蘇), 후베이(湖北),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 9곳에서 실시된다.

중국은 물론 미국, 한국 등에서 1991년부터 HSK가 시행돼 왔으나 이를 통해선 서양인의 말하기 능력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HKC가 고안됐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