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례…2011학년도 편입생부터 적용

대학사회에 다양한 미래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해 `혁신전도사'로 불리는 오영교 총장이 이끄는 동국대가 이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편입생을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시도를 한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성적보다 잠재력을 위주로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제도를 2011학년도에 도입하겠다.

이 제도는 우선 일부 학과에 적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 총장은 "편입생을 영어 성적으로만 뽑는 기존의 방식은 잘못됐다.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발전 잠재력을 파악하려면 이전 학교에서 1∼2년간 배운 실력 등을 검증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공과대와 경영학과 등의 편입생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되 정원의 절반가량을 이 제도로 뽑을 방침이다.

오 총장은 "입학사정관제는 매우 긍정적인 제도로 모든 분야에서 단계별로 확대해 나가겠다.

구체적인 선발 인원과 절차는 추후 논의를 거쳐 하반기에는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3불 정책' 가운데 하나인 기여입학제 도입의 필요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는 "학교에 도움을 주고 학교를 사랑하면 입학할 때 혜택을 줘야 한다.

학교 발전과 연구를 전제로 기여입학제를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시점이 된 것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

이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기여입학제를 논의할 시기가 됐다.

미국의 상황도 그렇다.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고사와 고교등급제와 관련해서는 "기본 방향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여 임기가 1년이 안 되는 오 총장은 앞으로 역점 사업을 묻는 말에 "기부금 유치와 민간 재원 조달을 통해 대학 재정을 확충하고 건전화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총장으로서 3년을 보낸 소회를 묻자 "경영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엔진과 차 부속품을 바꿔 종전 50km에서 지금은 시속 200km로 달리도록 했다.

앞선 대학을 따라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오 총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약대 유치, 대학 최초의 고객만족(CS) 개념 도입, 단과대 자율 경영시스템 구축, 종이 결제 없는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가동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