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과연 첼시를 따라잡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상 첫 네 시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룰 수 있을까.

맨유는 24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로 토트넘 홋스퍼를 불러들여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2006-2007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맨유는 세 경기를 남겨놓고 현재 24승4무7패(승점 76)로 맞수 첼시(24승5무6패.승점 77)에 승점 1점이 뒤져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도 정상을 밟으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처음으로 네 시즌 연속 우승하는 팀이 된다.

하지만 맨유가 아무리 잘해도 첼시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겨버리면 우승은 2005-2006시즌 이후 4년 만에 첼시의 몫이 된다.

지난 35라운드 이전까지만 해도 첼시와 4점 차로 벌어져 맨유의 올 시즌 우승은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맨유가 지난 17일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격돌에서 1-0으로 이기고 첼시가 이튿날 토트넘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첼시를 쫓는 맨유의 발걸음에 다시 힘이 실렸다.

재미있는 것은 맨유의 우승 꿈을 되살려준 토트넘이 이번에는 맨유 앞에 선다는 점이다.

맨유는 토트넘을 잡으면 이후 비교적 무난한 상대인 선덜랜드(13위), 스토크 시티(11위)와 경기를 치러 역전 우승을 노릴만하다.

25일 스토크 시티와 홈 경기를 치르는 첼시는 다음 달 2일 리그 7위까지 밀려난 강호 리버풀과 원정경기가 예정돼 부담스럽다.

리그 최종전에서 위건(15위)가 맞붙는 첼시로서는 리버풀과 대결이 네 시즌만의 정상 탈환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맨유는 무엇보다 토트넘이라는 고비를 넘기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안에 들려는 토트넘의 상승세도 무섭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강호인 아스널과 첼시를 차례로 2-1로 제압하면서 19승7무8패(승점 64)가 돼 맨시티(17승11무6패.승점 62)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으로서도 4위 자리를 지키려면 이번 맨유와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출전시간이 줄어든 박지성(29.맨유)은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필요할 때다.

박지성은 이달 들어 첼시와 정규리그 홈 경기(1-2 패)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중반 교체됐고,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경기(0-0 무승부)에서는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 및 프리미어리그 맨시티 원정경기에서는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골과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최근 경기에서 박지성 대신 루이스 나니, 안토니어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을 중용했다.

박지성으로서는 체력 소모가 적었지만, 이번에도 출전 기회부터 잡는 것이 우선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