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18세,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져버린 미스 하와이 출신의 미국 여고생이 사후 장기를 기증하며 전미의 심금을 울렸다.

2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스 하와이 틴 US' 당선자였던 여고생 셰릴 울프(18)는 지난 13일 미국 호놀룰루의 밀리라니고등학교에서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다음달의 미스 하와이 틴 월드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차였다.

병원 검진 결과는 출혈성 뇌졸중. 셰릴은 실려간 지 일주일 만인 19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셰릴은 평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며, 뇌졸중과 관련된 가족 병력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에 충격을 주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셰릴의 뇌사판정에 따라 가족들은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했던 셰릴의 뜻에 따라 신장과 췌장, 간 등을 4명의 환자들에게 기증했다.

꽃다운 딸을 갑자기 잃은 셔릴의 부친 알렌 울프는 "예상못한 모든 일들이 갑작스럽다"며 "자신의 생명을 대신 주고 싶다"고 슬퍼했다. 셰릴을 대신해 다음달 대회에 출전하게 된 플로렌스 빌라누에바는 "그녀는 모든 사람을 웃게 해주는 훌륭한 소녀였다"며 "그녀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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