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 등 허브공항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유럽 항공이 재개되고 있지만 유럽의 교통혼란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유럽대륙이 다른 곳과 고립됨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피해양상도 좀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1일 "아이슬란드와 가까운 영국의 주요 공항들이 20일 밤부터 문을 열기 시작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항공편이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의 히드로 공항과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 등 유럽 주요 거점 공항들이 20일이후 가동되면서 여객기 운항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독일 역시 21일 오후부터 단계적으로 공항개방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일 현재 평소(일 평균 2만7500편)의 절반가량인 1만3000여편이 정상운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항공관제청인 유로컨트롤은 "20일 밤 기준으로 유럽 대륙 영공의 75%가 개방된 상태"라며 "화산재가 더 확산되지 않을 경우 22일께는 항공기 운항이 거의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주일간 9만5000여편이 결항되면서 세계 각지에 발이 묶인 700만명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유럽행 · 유럽발 항공기를 찾고 있어 항공대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이야프얄라요쿨 인근 다른 화산의 폭발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면서 항공대란의 재발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지난 14일 폭발 당시 생성된 짙은 화산재 구름이 27일께 영국상공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운항정상화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항공마비 사태로 인한 손실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세계적 회계법인인 PwC는 유럽국가들이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0.025~0.05%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업계는 17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닛산과 BMW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일부 핵심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혼다도 부분 조업중단에 나섰으며 아우디도 생산중단 위협에 처한 상황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