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보고서 경고

캐나다 연방정부의 컴퓨터 시스템이 심각하게 노후돼 주요 국가업무가 마비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감사원이 20일 경고했다.

국영 CBC방송에 따르면 쉴러 프레이저 감사원장은 이날 정부행정 감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정부 컴퓨터 시스템이 아직 작동하고 있지만 시스템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정도로 구형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 보고서는 이로 인한 가장 큰 위험은 행정 전산시스템의 마비라고 강조하고 세금환급, 실업급여 및 연금 지급 등과 같은 대국민 핵심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노후 시스템의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위한 재정 투입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장비나 프로그램이 구형이라는 점만이 문제가 아니라 구형 시스템을 운용,관리할 수 있는 전문기술 인력이 일선 현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심각한 실정이다.

또한 당시의 장비 제조업체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아 부품을 조달하기 힘들고 기술지원을 받을 길도 없다고 한다.

국세청의 경우 핵심 시스템이 40년이나 된 건물에 들어서 있는 바람에 조세 업무를 위한 데이터 센터로서의 위상과 기능이 무색하다.

이 점은 국세청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면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인적자원 개발부는 경기불황 기간 실업급여 수요가 계속 늘었으나 전산업무 시스템이 한계에 달해 있다고 실토하고 이로 인해 실업급여 지급 업무가 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는 '높은 위험' 수위에 처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민부는 전산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언어를 요즘은 교육하는 곳이 없으며 이를 다루는 현역들이 은퇴 중이라는 실정을 토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프레이저 원장은 정부가 컴퓨터 시스템을 심층적으로 검토, 보다 유연한 장비와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